고양이 신장 기능 지표로서 소변 암모니아 배설량의 의미 탐구
고양이 신장 기능 지표로서 소변 암모니아 배설량의 의미 탐구
만성 신장 질환(Chronic Kidney Disease, CKD)은 고양이, 특히 노령묘에서 빈번하게 진단되는 질병으로, 조기 발견과 효과적인 초기 치료법 개발은 수의학계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다. 만성 신장 질환의 여러 합병증 중 하나인 대사성 산증은 신장 질환이 있는 고양이의 최대 27%, 사람의 경우 4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 악화 및 질병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대사성 산증 발생 기전에 있어 암모니아 배설 능력 저하가 중요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고에서는 건강한 고양이와 신장 질환을 가진 고양이에서 소변 암모니아 배설과 신장 기능 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탐구한 최근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신장은 체내 산-염기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 대사를 통한 암모늄 배설은 매우 중요하다. 신장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중탄산염은 체내 산을 중화하는 데 사용되며, 이러한 중탄산염 생성은 소변으로의 순 산 배설, 즉 소변 암모니아 및 적정 산 배설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히 암모니아 배설은 산 부하 조건뿐만 아니라 정상 상태에서도 순 산 배설의 주된 구성 요소이다. 사람의 만성 신장 질환에서는 암모니아 배설 능력 저하가 대사성 산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간주되며,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암모니아 배설 감소가 만성 신장 질환의 빠른 진행 및 사망과 같은 부정적인 임상 결과와 연관됨이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건강한 고양이 74마리와 국제신장학회(IRIS) 기준 2-4기 만성 신장 질환을 안정적으로 앓고 있는 고양이 45마리를 대상으로 소변 암모니아-크레아티닌 비율(Urine Ammonia-to-Creatinine Ratio, UACR)과 신장 기능 지표인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또한 UACR이 만성 신장 질환의 존재 여부 및 혈청 중탄산염 농도와 관련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을 부수적인 목표로 설정하였다. 연구진은 전향적 단일 시점 연구 설계를 통해 혈청 생화학적 변수들을 측정하고, 소변 내 암모니아 및 크레아티닌 농도를 측정하여 UACR을 계산하였다.
연구 결과, 만성 신장 질환을 가진 고양이 그룹의 UACR 중앙값은 4.2 (범위 0.6-9.2)로, 건강한 고양이 그룹의 UACR 중앙값 7.6 (범위 3.0-23.7)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장 기능이 저하된 고양이에서 암모니아 배설 능력이 감소함을 시사한다. 더욱이, UACR은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와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아 신장 기능이 저하될수록 소변을 통한 암모니아 배설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된 것이다.이러한 UACR과 혈청 크레아티닌 간의 관계는 연령, 체중, 전해질, 기타 신기능 변수, 소변 비중 등의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또한, 만성 신장 질환 고양이 그룹에서 혈청 중탄산염 농도를 기준으로 한 대사성 산증의 전체 유병률은 51%였으며, 초기 만성 신장 질환(IRIS 2기) 고양이에서는 37%, 후기 만성 신장 질환(IRIS 3기 및 4기) 고양이에서는 80%로 질병이 진행될수록 대사성 산증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이는 신장 기능 저하와 함께 체내 산-염기 균형 조절 능력 또한 손상됨을 나타낸다. 흥미롭게도, 만성 신장 질환 고양이 그룹 내에서 초기 신장 질환(IRIS 2기)과 후기 신장 질환(IRIS 3기 및 4기) 간 UACR 수치에는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이는 암모니아 배설 장애가 신장 질환의 비교적 초기 단계부터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고양이에서 신장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소변을 통한 암모니아 배설이 손상되며, 이러한 변화는 만성 신장 질환의 초기 단계부터 나타날 수 있음을 제시한다. UACR과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 간의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는 UACR이 신장 기능 저하를 반영하는 지표로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만성 신장 질환 고양이에서 대사성 산증의 높은 유병률과 질병 단계에 따른 유병률 증가는 신장 질환 관리에서 산-염기 균형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별첨 요약
본 연구는 이전 연구들에서 만성 신장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소변 암모니아 배설 감소 경향이 관찰된다는 보고 및 IRIS 단계 구분 없이 산-염기 상태를 평가한 연구 에서 더 나아가, 건강한 고양이와 다양한 IRIS 단계의 만성 신장 질환 고양이에서 소변 암모니아-크레아티닌 비율(UACR)과 혈청 크레아티닌 간의 정량적인 상관관계를 명확히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암모니아 배설 손상이 만성 신장 질환의 비교적 초기 단계(IRIS 2기)부터 발생하며, 혈청 중탄산염 농도의 뚜렷한 변화 이전에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이 주요 성과이다. 또한, 이전 연구보다 초기 만성 신장 질환 고양이에서 대사성 산증의 유병률(37%)이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되어, 초기 단계에서의 적극적인 산-염기 균형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