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내원한 고양이의 체온과 예후에 관한 연구
응급실에 내원한 고양이의 체온과 예후에 관한 연구
서론
응급 환자의 초기 평가에서 체온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저체온증은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에서도 저체온증은 쇼크, 패혈증,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 (SIRS) 등의 위중한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며,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응급실에 내원한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체온과 예후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체온이 질병의 중증도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2018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4년간 대학 동물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고양이 1,440마리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체온은 정상 체온 (), 고체온 (), 경도 저체온 (), 중등도 저체온 (), 중증 저체온 (), 위험 저체온 ()으로 분류하였다. 응급실에서의 예후는 사망, 안락사, 입원, 퇴원으로 분류하였고, 중환자실 (ICU)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퇴원 시점의 예후를 평가하였다.
환자들은 SIRS 유무에 따라 분류되었고, SIRS가 없는 고양이는 비뇨기계, 심혈관계, 기타 질환으로, SIRS가 있는 고양이는 비뇨기계, 심혈관계, 외상, 기타 질환으로 세분화되었다. 패혈증의 유무도 평가되었다.
연구 결과
- 체온과 예후의 연관성: 응급실 내원 시 저체온증을 보인 고양이는 510마리 (35.4%)였으며, 정상 체온은 849마리 (59%), 고체온은 81마리 (5.6%)였다. 응급실에서 사망한 고양이의 평균 체온은 35.4∘C로, 생존한 고양이의 평균 체온인 38.2∘C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체온이 낮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저체온증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사망 위험은 더욱 증가하였다.
- 중환자실 입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고양이의 경우에도 체온이 낮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았다.
- SIRS와 패혈증: SIRS가 있는 고양이는 SIRS가 없는 고양이에 비해 체온이 유의하게 낮았고, 사망 위험이 높았다. 패혈증은 저체온증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으며 (79/124마리, 63.7%),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OR 2.62, 95% CI 1.52-4.54; P=0.0006).
- 질병 분류: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SIRS 고양이의 경우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았다 (OR 8.27, 95% CI 4.09-16.68; P<0.0001).
결론
응급실에 내원한 고양이에서 저체온증은 흔하게 나타나며, 체온 감소는 사망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저체온증은 패혈증이나 SIRS와 같은 전신 질환의 지표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심혈관계 및 비뇨기계 질환과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