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양이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엑세나타이드 지속형 제제(Exenatide Extended-Release, exenatide-ER)’라는 약물이 고양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과 당뇨병 완화 유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당뇨병은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슐린 치료와 식이 조절을 통해 관리한다. 일부 고양이의 경우, 인슐린 치료를 중단해도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당뇨병 완화’ 상태에 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완화 상태는 대개 일시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당뇨병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엑세나타이드 지속형 제제는 사람의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계열에 속한다. GLP-1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농도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엑세나타이드 지속형 제제는 이러한 GLP-1의 작용을 모방하여 혈당 조절을 돕고, 췌장 베타 세포의 기능을 보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최근 당뇨병 완화에 도달한 고양이 22마리를 대상으로 2년간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고양이들은 엑세나타이드 지속형 제제 투여군과 위약(가짜 약) 투여군으로 나뉘어 한 달에 한 번씩 약물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엑세나타이드 지속형 제제는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었지만, 당뇨병 완화 기간 연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엑세나타이드 지속형 제제가 고양이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당뇨병 완화 유지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건강 관리와 식이 조절, 체중 관리 등 종합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