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버멕틴(Ivermectin)은 토양 박테리아인 Streptomyces avermitilis에서 유래한 아버멕틴(avermectin) 계열에 속하는 광범위 구충제입니다.1 이는 반합성 유도체로 4, 1975년에 발견되어 초기에는 주로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2 특히 반려견에서는 심장사상충(Heartworm, Dirofilaria immitis) 감염 예방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1
이버멕틴의 발견은 기생충 질환 퇴치에 크게 기여하여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1 이 약물은 다양한 제형으로 제공되며, 반려견용으로는 주로 씹어먹는 정제(츄어블, 예: 하트가드®), 주사제, 국소 도포제, 경구 용액 등이 있습니다.17 하트가드®(Heartgard®)는 이버멕틴을 주성분으로 하는 대표적인 월간 심장사상충 예방약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13
1.2. 이버멕틴은 기생충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작용 기전)
이버멕틴은 기생충의 신경 및 근육 세포를 표적으로 작용합니다.2 구체적으로, 무척추동물(기생충)의 신경 및 근육 세포막에 존재하는 글루탐산 개폐 염소 채널(glutamate-gated chloride ion channels, GluCls)에 선택적으로 높은 친화력을 가지고 결합합니다.4
이 결합은 세포막의 염소 이온(Cl-) 투과성을 증가시켜 신경 또는 근육 세포의 과분극(hyperpolarization) 또는 지속적인 탈분극(depolarization)을 유발합니다.4 결과적으로 기생충은 이완성 마비(flaccid paralysis) 상태에 빠져 결국 사멸하게 됩니다.2
또한 이버멕틴은 기생충에서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mma-aminobutyric acid, GABA)의 작용제(agonist)로 작용하여 GABA 매개 신경 전달을 방해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3 포유동물의 경우, GABA 수용체는 주로 중추신경계(CNS)에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 BBB)에 의해 보호됩니다.2
이버멕틴의 주요 작용 표적인 GluCls가 무척추동물에 특이적으로 존재하고 포유동물에서는 접근성이 낮다는 점이 치료 용량에서 비교적 넓은 안전역을 갖는 이유입니다.2 그러나 고농도에서는 포유동물의 GABA 채널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과다 복용 시 신경 독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기전을 설명합니다.3 즉, 약물의 선택성은 용량 의존적이며, 특정 조건(고용량, BBB 투과성 증가) 하에서는 숙주인 반려견의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1.3. 반려견에서의 일반적인 수의학적 용도
이버멕틴의 가장 중요한 용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심장사상충 유충(L3, L4, 어린 자충)을 매달 사멸시켜 성충으로의 발육을 막는 월간 심장사상충 예방입니다.1 이 약물은 이미 심장과 폐혈관에 자리 잡은 성충에는 효과가 없습니다.18
또한, 이버멕틴은 허가 외 사용(off-label 또는 extra-label use)으로 다양한 내부 및 외부 기생충 치료에 사용됩니다.6 여기에는 모낭충증(Demodectic mange), 개선충증(Sarcoptic mange, scabies), 귀진드기증(Ear mites), 코진드기증(Nasal mites), 털진드기증(Cheyletiellosis) 등의 진드기 감염 치료가 포함됩니다.3
하트가드 플러스와 같은 복합 제제에서는 피란텔 파모에이트(Pyrantel Pamoate)와 같은 다른 구충 성분과 함께 사용되어 회충(Roundworms)과 구충(Hookworms)과 같은 일반적인 장내 기생충도 구제합니다.12 하지만 촌충(Tapeworms)에는 효과가 없습니다.20 그 외 폐충, 이(lice) 등의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3 이버멕틴은 소, 말, 돼지와 같은 대형 가축에서도 널리 사용됩니다.3
이버멕틴의 용량은 사용 목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에는 월 1회 체중 kg당 6 마이크로그램(µg/kg, 즉 0.006 mg/kg)의 매우 낮은 용량이 사용됩니다.5 반면, 모낭충증과 같은 질환 치료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용량(예: 100-600 µg/kg 또는 0.1-0.6 mg/kg, 매일 또는 매주 투여)이 필요합니다.3 이러한 용량 차이는 약물의 안전성 및 잠재적 부작용 위험을 평가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요소입니다. 심장사상충 예방 용량은 매우 낮아 안전성이 높지만, 치료 목적의 고용량이나 우발적인 과다 복용 시에는 부작용 위험이 증가합니다.
2. 반려견에서 이버멕틴의 잠재적 부작용
2.1. 안전성 프로파일 개요
권장되는 심장사상충 예방 용량(예: 하트가드®)으로 이버멕틴을 정확하게 사용할 경우, 대부분의 반려견에게 매우 안전한 것으로 간주됩니다.1 유전적으로 민감한 품종(MDR1 유전자 변이 보유견)에서도 예방 용량은 안전하게 투여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시험되었습니다.17 이러한 예방 용량에서의 부작용 발생은 매우 드뭅니다.5
부작용의 위험은 모낭충증 치료와 같이 허가 외 용도로 고용량을 사용하거나, 실수로 과다 복용했을 때, 또는 개체 감수성이 높을 경우 현저하게 증가합니다.3
일부에서 이버멕틴이 '독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12, 이는 주로 매우 낮은 안전한 예방 용량과, 허가 외 고용량 사용 또는 과다 복용 시 나타나는 독성 증상을 혼동하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MDR1 유전자 변이를 가진 민감한 품종과 관련하여 이러한 오해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버멕틴의 위험성을 평가할 때는 사용 목적(예방 vs 치료)과 용량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예방 용량을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의 반려견에게 안전한 관리 방법입니다.
2.2. 표: 반려견 이버멕틴 부작용 및 발생 가능성
이버멕틴 투여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독성 증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발생 가능성은 투여 용량(예방 용량 vs. 고용량/과다 용량) 및 개체 감수성(특히 MDR1 유전자 변이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매우 드묾 (Very Rare). 국소 제제 사용 시 피부 자극 가능성 있음. 전신 알레르기 반응은 드묾. 44
드묾 (Rare). 과다 복용 시 보고된 사례 있음. 8
8
참고: "발생 가능성"은 제공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경향이며, 개체별 반응은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부작용은 즉시 수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3. 품종 민감성: MDR1 (ABCB1) 유전자 변이
3.1. MDR1/ABCB1 유전자와 P-당단백질의 역할
MDR1(Multidrug Resistance 1) 유전자는 현재 ABCB1(ATP Binding Cassette Subfamily B Member 1) 유전자로도 불리며, P-당단백질(P-glycoprotein, P-gp)이라는 단백질을 암호화합니다.3
P-당단백질은 ATP 에너지를 사용하여 세포 밖으로 특정 물질(기질, substrate)을 능동적으로 퍼내는 수송체(efflux pump) 역할을 합니다.7 이 단백질은 특히 혈액-뇌 장벽(BBB)을 구성하는 뇌 모세혈관 내피세포의 내강 쪽 막(luminal membrane)에 많이 발현되어, 특정 약물이나 독성 물질이 뇌 조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다시 혈류로 내보내는 중요한 방어 기능을 수행합니다.3 또한 장 상피세포, 간세포의 담세관막, 신장의 세뇨관 상피세포 등에도 존재하여 약물의 흡수를 제한하고 배설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38
3.2. 유전자 변이와 그 영향
일부 반려견 품종에서는 MDR1(ABCB1) 유전자에 4개의 염기쌍이 결실되는 변이(4-bp deletion mutation)가 발생합니다.7 이 결실은 유전 암호의 해독 틀을 이동시켜(frameshift) 조기에 종결 코돈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매우 짧고 비정상적인, 기능하지 못하는 P-당단백질을 생성하게 합니다.3
이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들은 기능적인 P-당단백질이 부족하여 혈액-뇌 장벽의 약물 방어 능력이 현저히 저하됩니다.3 결과적으로 이버멕틴과 같은 P-당단백질 기질 약물들이 뇌로 쉽게 다량 유입되어 축적되고 3, 정상적인 개에서는 안전한 용량에서도 심각한 신경 독성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3
이 유전자는 상염색체성이며 불완전 우성으로 유전됩니다.80 즉, 부모로부터 변이 유전자를 하나만 물려받은 이형접합체(heterozygous, N/MDR1 또는 carrier) 개들도 정상 개체(N/N)보다는 민감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일부 약물에 대해 부작용을 보일 수 있습니다.38 변이 유전자를 양쪽 부모로부터 모두 물려받은 동형접합체(homozygous, MDR1/MDR1 또는 affected) 개들은 P-당단백질 기능이 완전히 결여되어 가장 심각한 약물 민감성을 나타냅니다.3
3.3. 영향을 받는 주요 품종
MDR1 유전자 변이는 특히 목양견(herding breeds) 그룹에서 높은 빈도로 발견됩니다.7 주요 관련 품종 및 대략적인 변이 유전자 보유율(이형 및 동형 포함)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료 출처 및 시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콜리 (Collie, Rough and Smooth): 최대 70-75% 3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Australian Shepherd) 및 미니어처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약 50% 3
셔틀랜드 쉽독 (Shetland Sheepdog, Sheltie): 약 15% 3
롱헤어드 휘핏 (Long-haired Whippet): 약 65% 5
올드 잉글리시 쉽독 (Old English Sheepdog): 약 5% 3
잉글리시 셰퍼드 (English Shepherd): 약 15% 22
저먼 셰퍼드 (German Shepherd Dog): 약 10% 5
실켄 윈드하운드 (Silken Windhound): 약 30% 5
맥납 (McNab): 약 30% 22
보더 콜리 (Border Collie): 5% 미만 11
기타: 스카이 테리어 26, 믹스견(특히 목양견 혈통).3 믹스견의 경우 약 10%에서 변이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72
이 외에도 다른 품종에서 드물게 보고될 수 있으며 87, 고양이에서도 유사한 변이가 발견되었습니다.39 중요한 점은 해당 품종이라고 해서 모든 개체가 변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개체별 유전자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26
3.4. 이버멕틴 민감성에 미치는 영향
MDR1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들은 이버멕틴에 대해 현저히 높은 민감성을 보입니다. 정상적인 개들은 체중 kg당 2-2.5mg (2000-2500 µg/kg) 이상의 고용량에서 독성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반면 7, MDR1 변이 동형접합체 개들은 kg당 0.1mg (100 µg/kg) 정도의 낮은 용량에서도 독성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7
그러나 매우 중요한 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FDA 승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예: 하트가드)에 포함된 이버멕틴 용량(6 µg/kg)은 MDR1 변이견에게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용량보다 훨씬 낮다는 것입니다.5 이러한 예방약들은 MDR1 변이견을 대상으로 안전성 시험을 거쳤으며, 제조사의 권장 용량을 준수할 경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됩니다.17 심지어 예방 용량의 10배를 투여해도 콜리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실험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28
따라서 MDR1 변이를 가진 품종이라도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승인된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안전합니다. 문제는 모낭충 치료 등 다른 목적으로 허가 외 고용량의 이버멕틴을 사용하거나 5, 대동물용 제제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경우 11, 또는 특정 약물(예: 케토코나졸, 사이클로스포린 등 P-gp 억제제)과 병용 투여하여 P-당단백질 기능이 억제될 때 2 발생합니다.
3.5. 유전자 검사의 중요성
해당 품종 또는 믹스견의 보호자는 MDR1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19 이 검사는 간단한 구강 점막 세포 채취(cheek swab) 또는 혈액 샘플을 통해 가능하며 26, 워싱턴 주립 대학(WSU) 등 전문 검사 기관에서 제공합니다.26
검사 결과는 개체가 정상(N/N), 이형접합체 보인자(N/MDR1), 또는 동형접합체 영향견(MDR1/MDR1)인지를 알려줍니다.38 이 정보는 수의사가 특정 약물(이버멕틴 고용량, 로페라마이드, 일부 항암제, 진정제 등) 사용 시 위험도를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대체 약물을 선택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19 또한 번식 계획 시에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38
4. 이버멕틴 과다 복용 및 독성
4.1. 독성 발생 원인
이버멕틴 독성은 주로 권장 용량을 초과하여 투여했을 때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발적 과다 복용 (Accidental Overdose): 보호자가 실수로 정해진 용량보다 많은 양의 반려견용 예방약/치료제를 투여하는 경우.11 특히 맛있는 츄어블 정제 형태는 반려견이 몰래 여러 개를 먹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21
대동물용 제제 사용 (Use of Large Animal Formulations): 말, 소 등 대형 가축용으로 제조된 이버멕틴 제제는 농도가 매우 높아 반려견에게 소량만 사용해도 치명적인 과다 복용이 될 수 있습니다.11 농장 환경에 있는 개들이 특히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17
가축 분변 섭취 (Ingestion of Livestock Manure): 이버멕틴으로 치료받은 가축(특히 말, 양)의 분변에는 약물이 배설되어 며칠간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대동물 치료 용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반려견(특히 MDR1 변이견)이 이 분변을 섭취할 경우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17
부정확한 용량 계산/투여: 특히 허가 외 용도로 사용할 때 체중을 정확히 측정하지 않거나 용량을 잘못 계산하여 과다 투여하는 경우.71
MDR1 유전자 변이: 앞서 설명한 대로, 유전적으로 민감한 개들은 훨씬 낮은 용량에서도 독성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7
4.2. 독성 용량
이버멕틴의 독성 용량은 개체 및 품종(MDR1 변이 유무)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일반적인 개 (MDR1 변이 없음): 대부분의 개들은 체중 kg당 2.0 ~ 2.5 mg (2000 ~ 2500 µg/kg) 이상의 용량에서 독성 증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7 비글 품종의 경우 단회 투여 시 2 mg/kg까지 부작용이 없었으며, 반수치사량(LD50)은 80 mg/kg으로 보고되었습니다.2 이는 치료 용량 대비 안전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대량 과다 복용 시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MDR1 유전자 변이 개: 변이 유전자를 동형접합체로 가진 개들은 kg당 0.1 mg (100 µg/kg) 정도의 낮은 용량에서도 심각한 신경 독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3 이형접합체 개들도 민감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70
심장사상충 예방 용량: 월 1회 6 µg/kg (0.006 mg/kg)은 일반 개와 MDR1 변이견 모두에게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는 매우 낮은 용량입니다.7
따라서 독성 위험은 주로 심장사상충 예방 목적 외의 고용량 사용 또는 사고로 인한 과다 복용과 관련이 깊습니다.
4.3. 독성 증상
이버멕틴 독성 증상은 주로 중추신경계(CNS)에 대한 영향으로 나타나며, 신경학적 증상이 두드러집니다.6 증상은 약물 섭취 후 보통 수 시간 내에 나타나지만, 최대 24시간까지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17
주요 독성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경계 증상:
기력 저하, 우울, 무기력 (Lethargy, Depression, Fatigue) 5
운동 실조 (술 취한 듯 비틀거림, 균형 상실) (Ataxia, Loss of coordination, "Drunk" gait) 3
방향 감각 상실 (Disorientation) 7
동공 산대 (양쪽 눈동자 커짐) (Dilated pupils, Mydriasis) 3
실명 (종종 일시적이며 망막 부종과 관련될 수 있음) (Blindness, often temporary, associated with retinal edema) 3
서맥 (느린 심박수) 또는 빈맥 (빠른 심박수, 초기 흥분 시) (Slow heartbeat/Bradycardia or Tachycardia) 7
저체온증 또는 고체온증 (Hypothermia or Hyperthermia) 6
허약, 기립 불능 (Weakness, Inability to stand) 5
심한 경우 사망 (Death) 7
이러한 증상들은 수 일에서 수 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11
5. 이버멕틴 독성의 진단 및 관리
5.1. 진단 방법
이버멕틴 독성 진단은 주로 다음 정보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병력 청취: 이버멕틴 함유 제품(특히 대동물용 제제, 잘못된 용량의 예방약 등)에 노출되었거나 섭취했을 가능성에 대한 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17 농장 환경 노출이나 가축 분변 섭취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17
임상 증상 관찰: 위에서 언급된 특징적인 신경학적 증상(동공 산대, 운동 실조, 떨림, 의식 저하 등) 및 위장관계 증상을 확인합니다.6
신체 검사 및 신경계 검사: 동공 반응, 보행 상태, 반사 신경 등을 평가합니다.17
혈액 검사 및 소변 검사: 전반적인 건강 상태 평가 및 다른 질병과의 감별을 위해 실시합니다. 혈액 농축, 저혈당(발작 시), 신전성 질소혈증(탈수 시), 간 수치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비특이적입니다.11 혈액 가스 분석은 호흡성 산증(환기 저하 시)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41
특이 검사:
혈중 이버멕틴 농도 측정: 확진 검사이지만, 결과 확인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응급 상황에서는 임상적 유용성이 낮습니다.17
MDR1(ABCB1) 유전자 검사: 민감성 품종이거나 의심될 경우, 유전자 변이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 및 예후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41
5.2. 치료 원칙
이버멕틴 독성에는 특정한 해독제가 없습니다.7 따라서 치료는 주로 약물 흡수를 최소화하고, 배출을 촉진하며, 나타나는 증상을 관리하는 **보조적 치료(supportive care)**에 중점을 둡니다.7
5.3. 제독 (Decontamination)
구토 유도 (Emesis): 약물 섭취 후 1~4시간 이내이고 반려견의 의식이 명료하며 신경 증상이 없을 때 동물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11 신경 증상이 있거나 의식이 저하된 경우, 흡인성 폐렴의 위험 때문에 구토 유도는 금기입니다.17
위 세척 (Gastric Lavage): 구토 유도가 어렵거나 비효과적일 때 고려될 수 있습니다.11
활성탄 투여 (Activated Charcoal): 위장관 내 남은 약물을 흡착하여 전신 흡수를 줄이기 위해 투여합니다. 이버멕틴은 장간 재순환(enterohepatic circulation)을 하므로,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반복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11
피부 세척: 국소 도포제를 통해 노출된 경우, 순한 세제와 물로 피부를 씻어내야 합니다.41
5.4. 보조적 치료 (Supportive Care)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다음과 같은 조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정맥 수액 요법 (IV Fluid Therapy): 탈수 교정, 순환 유지, 약물 배설 촉진을 위해 필수적입니다.11 쇼크 증상 시 적극적인 수액 소생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41
신경 증상 관리:
떨림이나 발작을 조절하기 위해 항경련제(예: 디아제팜, 페노바르비탈, 레비티라세탐)나 근이완제(예: 메토카르바몰)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5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은 이버멕틴 효과를 증강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41
피크로톡신(Picrotoxin)과 같은 GABA 길항제가 일시적인 신경학적 개선을 보일 수 있으나,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41
호흡 관리: 심각한 호흡 억제가 있는 경우, 기관 삽관 및 인공호흡기(기계적 환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17
체온 관리: 저체온증 또는 고체온증 관리를 위해 외부 열 공급 또는 냉각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화상에 주의해야 합니다.6
영양 공급 및 간호: 장기간 의식이 없거나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비강 튜브 등을 통한 영양 공급, 자세 변경(욕창 방지), 안구 건조 방지를 위한 인공 눈물 점안, 유치 도뇨관 관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32
5.5. 정맥 내 지질 유제 요법 (Intravenous Lipid Emulsion, ILE Therapy)
이버멕틴과 같은 지용성(lipophilic) 독성 물질 중독 치료에 비교적 새로운 접근법으로 정맥 내 지질 유제(ILE) 투여가 시도되고 있으며, 효과적인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11
작용 기전 (추정): ILE는 혈액 내에 '지질 싱크(lipid sink)' 또는 '지질 구획(lipid compartment)'을 형성하여, 조직(특히 뇌)에 분포되어 있는 지용성 독성 물질을 혈중 지질상으로 끌어내어 재분포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11 이를 통해 독성 물질이 표적 기관(뇌)에서 분리되어 임상 증상이 완화되고 약물 배설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11
투여 방법: 일반적으로 20% 멸균 지질 용액을 사용하며, 초기 일시 주사(bolus injection, 예: 1.5 mL/kg) 후 지속 주입(constant rate infusion, CRI, 예: 0.25 mL/kg/min 또는 0.5 mL/kg/hr)하는 방식으로 투여합니다.46 투여 프로토콜은 환자 상태와 반응에 따라 조절될 수 있으며, 반복 투여 시 혈청의 지질혈증(lipemia)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49
효과: ILE 치료 후 신경학적 증상이 빠르게 개선되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11 그러나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증상이 재발하면 추가 투여나 다른 보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55
5.6. 예후 및 회복
이버멕틴 독성의 예후는 섭취한 용량, 치료 시작 시점, 환자의 개체 감수성(MDR1 변이 유무), 동반 질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17
대부분의 경우, 적극적인 보조 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으며 예후는 양호(fair to good)한 편입니다.7
회복에는 수 일에서 수 주, 심한 경우 몇 달까지 걸릴 수 있으며, 특히 중증 신경 증상을 보인 경우 장기간의 입원 치료와 간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7 콜리 품종은 회복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42
ILE 치료를 받은 경우 회복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46
성공적으로 회복한 경우, 일반적으로 장기적인 후유증은 남지 않습니다.17
6. 결론 및 안전한 사용을 위한 권장 사항
이버멕틴은 반려견의 심장사상충 예방 및 기타 기생충 감염 관리에 매우 유용하고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권장되는 예방 용량(월 1회, 6 µg/kg)으로 사용할 경우, MDR1 유전자 변이를 가진 민감성 품종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에게 안전성이 매우 높으며 부작용 발생은 드뭅니다.
그러나 이버멕틴의 잠재적 위험성은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증가합니다:
모낭충 치료 등 허가 외 목적으로 고용량을 사용하는 경우.
실수로 권장 용량을 초과하여 과다 복용하는 경우.
농도가 매우 높은 대동물용 제제를 반려견에게 잘못 사용하는 경우.
MDR1 유전자 변이를 가진 민감성 품종이 예방 용량보다 높은 용량에 노출되는 경우.
이버멕틴으로 치료받은 가축의 분변을 섭취하는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는 심각한 신경 독성을 포함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즉각적인 수의학적 처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버멕틴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다음 사항을 권장합니다: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반려견에게 이버멕틴 함유 제품을 사용하기 전, 특히 심장사상충 예방 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민감성 품종인 경우,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약물 선택, 정확한 용량 및 투여 경로를 결정해야 합니다.5 임의로 사람이나 다른 동물용 약을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117
정확한 용량 및 투여 간격 준수: 수의사가 처방한 용량과 투여 간격(주로 월 1회)을 정확히 지켜야 합니다.5 체중 변화 시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체중 측정이 권장됩니다.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 이버멕틴 예방약을 처음 시작하거나 장기간 투여를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할 경우, 반드시 투여 전에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합니다.19 이미 감염된 개에게 예방약을 투여하면 급사한 유충으로 인해 쇼크 유사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5
민감성 품종에 대한 인지 및 고려: 콜리, 셰퍼드, 쉽독 등 MDR1 유전자 변이 가능성이 있는 품종의 보호자는 이버멕틴 및 기타 관련 약물(로페라마이드, 일부 진정제/항암제 등)에 대한 민감성 위험을 인지하고 수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37 필요한 경우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61
안전한 약물 보관: 모든 약물, 특히 맛있는 츄어블 형태의 예방약이나 대동물용 제제는 반려견의 접근이 불가능한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합니다.17
부작용 및 과다 복용 시 즉각적인 대처: 이버멕틴 투여 후 구토, 설사, 기력 저하, 신경 증상 등 이상 반응이 관찰되거나 과다 복용이 의심될 경우, 즉시 투여를 중단하고 신속하게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5 이때 섭취한 약물의 종류와 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115
결론적으로, 이버멕틴은 수의사의 정확한 지시에 따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때 반려견에게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잠재적인 부작용 및 독성 위험은 주로 용량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올바른 정보와 주의를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Toxicology of Avermectins and Milbemycins (Macrocylic Lactones) and the Role of P-Glycoprotein in Dogs and Cats - PMC - PubMed Central, 4월 9, 2025에 액세스,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4152460/
Characteristics of ivermectin toxicity in patients taking veterinary and human formulations for the prevention and treatment of COVID-19 - PubMed, 4월 9, 2025에 액세스, https://pubmed.ncbi.nlm.nih.gov/36374218/
Developmental Changes in P-Glycoprotein Function in the Blood–Brain Barrier of Nonhuman Primates: PET Study with R-11C-Verapamil and 11C-Oseltamivir | Journal of Nuclear Medicine, 4월 9, 2025에 액세스, https://jnm.snmjournals.org/content/52/6/950
Quantification of Transporter and Receptor Proteins in Dog Brain Capillaries and Choroid Plexus: Relevance for the Distribution in Brain and CSF of Selected BCRP and P-gp Substrates | Molecular Pharmaceutics - ACS Publications, 4월 9, 2025에 액세스, https://pubs.acs.org/doi/abs/10.1021/acs.molpharmaceut.7b0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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