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양이 임상에서 헤어볼 토라고 불리는 헤어볼을 토하기 위한 구토라는 것은 너무도 자주 거론된다. 특히 사료나 간식, 영양제의 판매 광고에서 시작된 이런 강조는 구토가 있는 고양이의 진단을 위한 내원시기를 늦추는 주요 원인이 된다. 즉, 헤어볼 토를 강조함으로써 고통받고 있는 고양이를 방치하는 도덕적인 책임이 좌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헤어볼토 (hair ball vomit)은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 또한 구토를 유발하는가? 에 대한 고찰을 해볼 필요가 있다. 

 

테네시 대학 수의과대학의 Kyle Restle 수의사의 기고문을 보면

고양이의 만성 구토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잘 정리된 자료이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전에 만성 구토의 기준은 무엇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이 저작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한 달에 3번 이상의 구토가 있다면 만성구토로 규정하는걸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헤어볼 즉, trichobezoars 를 무시해서는 안되고 장모종에서는 위장관 운동성에 관여되어 있다고 알리고 있다. 

그래서 그 2번 근거 논문을 찾아보면

GD의 논문이 나온다. 

 

바로 이 논문으로 본분에서 헤어볼에 관계한 구절을 찾아보면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는게 아니라 이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보호자가 한 말들을 종합하여 언급한 부분이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보호자가 구토의 원인이라고 믿고 있는 헤어볼 이란 환상이 언급되면서 그 환상이 정리된 논문이 나오고 그걸로 믿음이 재 생산되는 악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옥스포드 동물병원의 Martha Cannon 수의사의 기고에서는 헤어볼에 의한 문제를 쉽게 보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가 이 기고를 올렸던 2013년의 영국에서는 헤어볼을 배출하기 위한 구토를 아무 문제도 없는 것으로 생각했던, 그래서 동물병원에 진료받지 않던 사람들에 대해 경각심과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 저작을 작성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소위 "기승전 헤어볼토" 라고 이야기할 만큼 모든 구토가 마치 헤어 볼 때문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 

또한 헤어볼토라는 용어의 정의도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양상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털이 섞인 구토물을 토하면 헤어볼 토라고 여기지만 Cannon은 헤어볼이 위장관의 부분적 혹은 전체적인 폐색을 유발하는 폐색성 질환이나 구토를 하는 중에 폐색을 유발하거나 비강으로 넘어가서 문제를 유발하는 것이 주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저자도 자기 경험상 실제 (현 한국에서)소위 헤어볼토라고 불리는 구토를 자주 하는 환자들도 기저의 소화기계 질환이 있어서 헤어볼을 토해낸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원발성 위장관 질환을 치료하면 헤어볼을 토해내는것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고양이가 헤어볼을 토해낸다면 그건 헤어볼 때문에 구토를 하는 게 아니라 구토를 일으키는 질환의 증상으로서 헤어볼을 토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헤어볼 토니 괜찮아"가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이나 식이알러지 등 만성적인 위장관 질환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잘 받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응형
Posted in : 논문겉핥기 at 2023. 11. 25. 16:32
Posted by : :::::
Currently comments want to say something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