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견의 전이, 혈액 검사로 예측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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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 배경: 왜 이 연구가 필요했을까요?

종양 환자에서 전이(metastasis)의 발생은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전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CT와 같은 고급 영상 장비나 조직 생검 등 침습적이고 비용 부담이 큰 검사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비교적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전이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이는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더 나아가 조기 개입을 가능하게 하여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암종(carcinoma) 또는 육종(sarcoma)으로 진단된 개에서 일반적인 혈액 생화학 및 혈액응고 관련 지표들이 전이 여부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전이를 예측할 수 있는지를 규명하고자 진행되었습니다.

2. 연구 방법: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번 연구는 암종(29마리) 또는 육종(30마리)으로 진단받고 안락사 예정인 총 59마리의 환자견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단면 연구로 설계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안락사 직전 모든 개체로부터 혈액을 채취하여 혈청 생화학 검사, 혈전탄성검사(TEG)를 포함한 종합적인 혈액 응고 기능 평가를 시행했습니다. 이후 모든 개체에 대해 부검 및 조직병리 검사를 실시하여 원발 종양을 확진하고, 림프절 및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수집된 데이터는 체강 내 출혈이 없는 그룹을 기준으로 전이가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으로 나누어 통계적으로 비교 분석되었습니다.

3. 핵심 결과: 무엇을 발견했나요?

연구 대상 59마리 중 31마리(53%)에서 전이가 확인되었습니다. 체강 내 출혈이 없었던 개들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전이가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 간에 다음과 같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었습니다.

  • 결과 1: 낮은 혈중 나트륨 농도 전이가 있는 그룹은 없는 그룹에 비해 혈중 나트륨(Sodium) 농도가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 결과 2: 낮은 이온화 칼슘 농도 전이 그룹에서 이온화 칼슘(ionized Calcium) 농도 역시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결과 3: 섬유소 용해능 감소 혈전탄성검사(TEG) 결과, 전이가 있는 그룹은 혈전이 형성된 후 30분(Ly30) 및 60분(Ly60) 뒤의 용해율이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이는 전이가 있는 개에서 혈전이 잘 분해되지 않는 경향(hypofibrinolysis)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변량 분석 결과,

혈중 나트륨 농도가 142.5 mmol/L 미만인 경우와 TEG Ly60 수치가 1.0% 미만인 두 가지 지표가 전이 존재를 예측하는 유의미한 독립 인자로 확인되었습니다.

4. 임상적 의의 및 결론: 그래서 이 연구가 왜 중요할까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는 암으로 진단된 환자에서(특히 체강 내 출혈이 없는 경우)

낮은 혈중 나트륨 수치TEG 검사상 확인된 섬유소 용해능 감소가 전이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섬유소 용해능 감소는 인의에서 보고되는 '악성종양 관련 응고병증(malignancy-associated coagulopathy)'과 유사한 소견으로, 혈전이 잘 용해되지 않는 환경이 혈액 내를 순환하는 종양 세포의 생존 및 다른 장소로의 부착을 도와 전이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기전과 일치합니다. 혈중 나트륨 감소의 정확한 원인은 이 연구에서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이를 예측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지표로 확인되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암 환자의 수술 전 검사나 정기 검진 시, 이러한 혈액학적 이상 소견이 확인된다면 전이의 가능성을 더 높게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보호자와의 상담을 통해 CT와 같은 정밀 영상 검사를 포함한 적극적인 전이 평가(staging)를 진행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두 지표(낮은 나트륨, 낮은 Ly60) 중 하나라도 해당될 경우 전이를 발견하는 민감도(sensitivity)가 96%로 매우 높게 나타나, 효과적인 스크리닝 검사로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 연구는 다양한 종류의 종양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분석했고, 연구 대상의 수가 비교적 적다는 한계점을 가집니다. 따라서 특정 종양 유형에 따른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5. 요약 및 마무리

요약하자면, 암종 및 육종으로 진단된 개에서 낮은 혈중 나트륨 수치와 혈전탄성검사상 감소된 섬유소 용해능은 잠재적인 전이의 존재를 시사하는 유용한 스크리닝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임상 수의사는 이러한 지표들을 활용하여 전이 위험이 높은 환자를 선별하고, 보다 정밀한 추가 검사를 권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원발종양이 어디로 전이가 잘되나

육종 그룹의 53%(30마리 중 16마리)에서 전이가 발견되었으며, 주로 림프절보다는 폐, 간 등 멀리 떨어진 장기로의 원격 전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암종 그룹의 52%(29마리 중 15마리)에서 전이가 발견되었고, 육종 그룹에 비해 림프절 전이의 비율이 현저히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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