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불독/보스턴 테리어가 쿠싱이면 두경부 MRI 꼭 찍어볼것.
쿠싱증후군 진단견의 뇌하수체 거대종양, 어떤 경우에 의심해야 할까요?
1. 연구 배경: 왜 이 연구가 필요했을까요?
부신피질기능항진증(Hypercortisolism), 일명 쿠싱증후군은 반려견에서 흔한 내분비 질환입니다. 이 중 약 85%는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하수체 의존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PDH)입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크기에 따라 미세종양(microtumor)과 거대종양(macrotumor)으로 나뉘는데, 특히 거대종양은 질병 자체의 증상 외에도 종양의 물리적인 압박(mass effect)으로 인해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 접근법과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뇌하수체 거대종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CT나 MRI와 같은 상위 영상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높은 비용과 마취 위험 부담으로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검사만으로 거대종양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식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수의사가 보호자에게 상위 영상 검사를 추천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임상적 필요성에 따라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을 앓는 반려견의 품종, 나이, 임상 증상 등을 분석하여 뇌하수체 거대종양의 위험인자를 규명하고자 하였습니다.
2. 연구 방법: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번 연구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기후대학교 동물병원에 내원한 부신피질기능항진증 환자 중, CT 또는 MRI 촬영을 통해 뇌하수체 평가를 받은 총 130마리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후향적 연구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팀은 뇌하수체 높이와 뇌 면적의 비율( ratio)을 기준으로 ratio가 0.4 이상인 그룹을 '거대종양 그룹'으로, 0.4 미만인 그룹을 '미세종양 그룹'으로 분류하여 다양한 임상 데이터들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3. 핵심 결과: 무엇을 발견했나요?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 다음 세 가지 인자가 뇌하수체 거대종양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결과 1: 상대적으로 어린 진단 연령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을 10.9세 이하의 나이에 진단받은 개는 그보다 나이가 많은 개에 비해 거대종양을 가질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실제로 거대종양 그룹의 진단 연령 중앙값은 9.9세로, 미세종양 그룹의 11.7세보다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 결과 2: 프렌치 불독은 다른 품종에 비해 뇌하수체 거대종양 발생 위험이 2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확인되었습니다. 보스턴 테리어도 유사한 경향성을 보입니다.
- 결과 3: 신경 증상의 발현 발작, 의기소침, 선회 운동 등과 같은 신경 증상을 보이는 개는 그렇지 않은 개보다 거대종양일 가능성이 10.9배 높았습니다. 특히, 거대종양 그룹의 약 69%가 신경 증상을 보인 반면, 미세종양 그룹에서는 25%만이 신경 증상을 나타냈습니다.
4. 임상적 의의 및 결론: 그래서 이 연구가 왜 중요할까요?
이번 연구 결과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부신피질기능항진증 환자를 진료할 때 매우 중요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쿠싱증후군으로 진단된 반려견이 ▲10.9세 이하의 비교적 어린 나이이거나, ▲프렌치 불독 품종이거나, ▲원인 불명의 신경 증상을 동반한다면, 뇌하수체 거대종양의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의 보호자에게는 뇌하수체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종양의 크기와 주변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CT나 MRI와 같은 상위 영상 검사를 적극적으로 추천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종양의 물리적 압박에 따른 신경학적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방사선 치료나 수술과 같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연구는 후향적으로 진행되었고 특정 품종의 샘플 수가 적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위험인자를 통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5. 요약 및 마무리
이번 연구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된 반려견 중, 특히 10.9세 이하이거나 프렌치 불독 품종이거나 신경 증상을 보이는 경우 뇌하수체 거대종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CT나 MRI와 같은 상위 영상 검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중요한 임상적 지침을 제공합니다.
[참고문헌 (Reference)] Yoshida, K., Kobatake, Y., Takashima, S., & Nishii, N. (2025). Risk Factors for Pituitary Macrotumor in Dogs With Hypercortisolism. 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39, e7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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