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 질환(CKD)을 앓고 있는 개의 신장 초음파 평가: B-mode, CDI, SMI의 비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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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 배경: 왜 이 연구가 필요했을까요?

개에서 만성 신장 질환(CKD)은 신장의 구조적 및 기능적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흔한 질병입니다. 기존에는 복부 초음파를 통해 신장의 모양, 에코(반향), 수질과 피질의 경계 등 여러 질환 징후를 평가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신장 피질 두께(Renal Cortical Thickness, RCT)가 신장 기능 저하를 예측하는 데 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존의 B-mode 초음파만으로는 만성 신장 질환이 진행된 개에서 피질과 수질의 경계가 불분명해져 정확한 피질 두께 측정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한, 정상적인 개에서도 수질의 일부가 피질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어 측정 오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에 연구자들은 혈관 구조를 명확히 보여주는 컬러 도플러 이미징(CDI)과 초미세 혈관 이미징(SMI)을 활용하여 신장 피질 두께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고, 이 방법들이 기존의 B-mode에 비해 얼마나 더 유용한지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2. 연구 방법: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 연구는 만성 신장 질환이 있거나 신장 질환이 없는 총 85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대상견들은 International Renal Interest Society (IRIS) 가이드라인에 따라 CKD 1기부터 4기까지 분류되었으며, 신장 이상이 없는 개들은 대조군으로 포함되었습니다.

모든 개들은 B-mode, CDI, 그리고 SMI를 사용하여 신장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신장 피질 두께는 대동맥 직경에 대한 비율(RCT:Ao ratio)로 표준화하여 측정되었습니다. 피질과 수질의 경계는 B-mode에서는 수질 피라미드의 넓은 기저부를 기준으로, CDI와 SMI에서는 궁상 동맥(arcuate vessel)을 기준으로 식별하여 측정의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시상면(sagittal), 횡단면(transverse), 배측면(dorsal)의 세 가지 촬영면에서 각각의 측정값 차이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3. 핵심 결과: 무엇을 발견했나요?

  • 진단 기법별 비교: SMI를 사용한 RCT:Ao 비율이 IRIS 병기 및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와 가장 강력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CDI 또한 SMI와 유사한 수준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두 컬러 도플러 기법 모두 B-mode에 비해 우수한 진단 성능을 보였습니다.
  • 촬영면별 비교: 횡단면과 배측면에서 측정된 RCT:Ao 비율은 시상면에서 측정된 값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촬영면에 따라 신장 피질 두께가 다르게 측정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초음파 이상 소견: 신장 초음파 이상 소견의 개수(예: 석회화, 피질 에코 증가, 낭종 등)는 IRIS 병기와 매우 강력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특히, 대조군에서 흔히 관찰되는 과반향성(hyperechoic) 층은 CKD가 진행된 개에서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이 층은 궁상 동맥보다 피질 쪽에 위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임상적 의의 및 결론: 그래서 이 연구가 왜 중요할까요?

이번 연구는 만성 신장 질환을 진단하고 병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신장 피질 두께 측정이 매우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특히, B-mode 초음파의 한계점이었던 피질-수질 경계의 불분명함을 CDI와 SMI와 같은 컬러 도플러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임상 현장에서 CDI는 SMI보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므로, 이 연구 결과를 통해 기존의 초음파 장비로도 만성 신장 질환 진단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신장 피질 두께 측정 시 촬영면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각 촬영면에 맞는 표준 참고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연구는 IRIS 병기 3기 및 4기 환자 수가 적었고, GFR(사구체 여과율)을 직접 측정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장 질환 초기 단계에서 구조적 변화를 평가하는 것이 임상적 바이오마커(크레아티닌, SDMA)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중요함을 강조하며, 초음파를 통한 조기 진단 및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5. 요약 및 마무리

이번 연구는 만성 신장 질환 진단 시 신장 피질 두께(RCT)를 평가할 때, 기존 B-mode보다 컬러 도플러(CDI, SMI)를 사용하는 것이 신장 기능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고 진단 성능이 우수함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임상 수의사는 만성 신장 질환 환자를 평가할 때 컬러 도플러를 활용하여 피질 두께를 측정하고, 촬영면에 따른 측정값 차이를 고려함으로써 더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Reference)

  • Koh, J., Song, Y., Lee, D., Nam, A., Eom, K., & Kim, J. (2025). Comparison of B-mode, conventional color Doppler, and superb microvascular imaging for evaluating renal cortical thickness in dogs without and with chronic kidney disease. American Journal of Veterinary Research, 86(1), 12-20.

https://diamed.tistory.com/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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