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빈혈 및 혈소판 감소증, 안과 병변 유병률과의 연관성 분석

1. 연구 배경: 왜 이 연구가 필요했을까요?
빈혈은 고양이에게 흔한 임상적 문제이며, 심각한 빈혈의 안과적 징후로는 망막 혈관의 창백, 다양한 정도의 망막 출혈, 그리고 미묘한 망막 반사 변화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혈소판 감소증 역시 고양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혈소판 장애이며, 안구 및 안구 주변 출혈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존 연구들은 고양이에서 빈혈과 안구 내 출혈의 연관성만을 조사했거나, 안과 병변과 혈소판 감소증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조사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빈혈, 혈소판 감소증, 그리고 안과 병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결과는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고양이에서 빈혈 및 혈소판 감소증이 안과 병변의 존재 및 중증도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2. 연구 방법: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번 연구는 2018년 10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프랑스의 한 병원에 내원한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단면 연구(prospective cross-sectional study)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대상 고양이 83마리는 다음 네 그룹 중 하나에 배정되었습니다:
- A (Anaemic, 빈혈): 헤마토크리트(HCT) <24% (n=20).
- T (Thrombocytopenic, 혈소판 감소증): 혈소판 수 <200 x 10^9 / l (n=10).
- AT (Anaemic and Thrombocytopenic, 빈혈 및 혈소판 감소증): HCT <24% 이고 혈소판 수 200 x 10^9 / l (n=33).
- C (Healthy Controls, 건강 대조군): 혈액 검사 결과가 참고 범위 내인 고양이 (n=20).
모든 고양이는 포괄적인 안과 검사를 받았으며, 안과 병변은 다음과 같이 분류되었습니다:
- 없음 (Absent)
- 경미함 (Minor): 단독 망막 출혈(isolated retinal haemorrhages).
- 주요함 (Major): 광범위한 망막 출혈(diffuse retinal haemorrhages), 홍채 앞 출혈(hyphaema), 또는 유리체 내 출혈(intravitreal bleeding).

3. 핵심 결과: 무엇을 발견했나요?
연구에서 발견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안과 병변 유병률: 전체 83마리 고양이 중 21마리(25%)에서 안과 병변이 관찰되었습니다.
- A 그룹: 20% (4/20)
- T 그룹: 10% (1/10)
- AT 그룹: 48% (16/33)
- C 그룹: 0% (0/20)
- 안과 병변과 Cytopenia의 연관성:
- 빈혈과 혈소판 감소증은 모두 안과 병변의 존재(P(anaemia)=0.001, P(thrombocytopenia)=0.002)와 중증도(P(anaemia)<0.001, P(thrombocytopenia)=0.006)에 유의미하게 연관되었습니다.
- 모든 4개 그룹 간의 안과 병변 유병률에서도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었습니다 ($P<.001$).
- 병변 유형:
- 영향을 받은 고양이 중 경미한 병변은 67% (14/21), 주요 병변은 33% (7/21)에서 발생했습니다.
- 모든 주요 병변은 T 그룹과 AT 그룹에서만 관찰되었습니다. A 그룹의 4마리 고양이는 모두 경미한 병변을 보였습니다.
- 주요 병변 그룹은 안과 병변이 없는 그룹 또는 경미한 병변 그룹에 비해 중간값 HCT 값과 PLT 수가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P<.001$ 및 $P=0.006$).
- HCT의 예측값:
- HCT 18.5% 이하는 안과 병변을 감지하는 데 91%의 민감도(Sensitivity)와 58%의 특이도(Specificity)를 보였습니다.

4. 임상적 의의 및 결론: 그래서 이 연구가 왜 중요할까요?
이번 연구는 고양이에서 빈혈과 혈소판 감소증이 안과 병변의 발생 및 중증도와 유의미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최초로 보여준 연구 중 하나입니다. 특히, 빈혈과 혈소판 감소증을 모두 가진 AT 그룹(48%)이 어느 한 상태만 가진 그룹(A: 20%, T: 10%)보다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으며, 이는 사람 환자에서의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임상 현장에서 고려해야 할 점:
- 안과 검사의 중요성: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빈혈 또는 혈소판 감소증을 보이는 고양이는 포괄적인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중증도 지표로서의 HCT: HCT 18.5% 이하는 높은 민감도로 안과 병변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중증 빈혈 환자에서 안과 검사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합니다.
- 주요 병변의 위험: 심각한 망막 출혈, 홍채 앞 출혈(Hyphaema), 유리체 출혈과 같은 주요 안과 병변은 주로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경우(T 또는 AT 그룹)에만 관찰되었습니다. 주요 병변 그룹에서 HCT 및 PLT 수가 유의미하게 낮았다는 점은 중증의 혈액학적 이상이 병변의 중증도에 큰 영향을 미침을 시사합니다.
- 면역 매개 질환: 안과 병변이 있는 고양이(48%)가 없는 고양이(19%)에 비해 면역 매개 질환 진단율이 더 높았으며, 이는 면역 매개 질환과 안과 병변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시사합니다.
연구의 한계점:
- 소규모 표본: 특히 T 그룹의 표본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 인과관계의 한계: 본 연구는 단면 연구이므로, 안과 병변과 빈혈/혈소판 감소증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확립할 수는 없으며, 연관성을 나타낸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 혈압 측정 누락: 안과 병변이 있는 고양이 중 일부(33%)는 혈압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고혈압이 안과 병변의 잠재적 원인이거나 기여 요인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5. 요약 및 마무리
이번 연구는 고양이에서 빈혈 및 혈소판 감소증이 안과 병변의 존재 및 중증도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특히 두 가지 상태가 모두 있는 고양이에서 안과 병변 유병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따라서 임상수의사는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증을 가진 고양이 환자에게 반드시 포괄적인 안과 검사를 실시하여 시력과 관련된 잠재적인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Reference)]
Frejlich, M., Grillot, A.-E., Elodie, D., & Guillaume, P. (2025). Prevalence of ocular lesions in cats with anaemia and thrombocytopenia.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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