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청 CRP와 단백뇨의 연관성: 전신 염증이 개의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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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 배경: 왜 이 연구가 필요했을까요?

단백뇨는 신장 질환의 이환율 및 사망률과 관련이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병적 단백뇨는 일반적으로 신전성(pre-renal), 신성(renal), 신후성(post-renal)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임상 현장에서는 이러한 명확한 병리학적 원인(신장 생검을 통한 확진 제외)이 없는 개에서도 단백뇨가 관찰되곤 합니다. 이는 '생리적 단백뇨'로 설명될 수 있으며, 사람과 개에서 전신 염염증 반응(SIRS)이 혈관 및 사구체 투과성을 증가시켜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전신 염증의 지표인 혈청 C-반응성 단백질(CRP) 농도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단백뇨(UPC > 0.2)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관련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되었습니다.

 

2. 연구 방법: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번 연구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단일 대학병원에 내원한 개들 중, 소변 단백질:크레아티닌 비율(UPC)과 혈청 CRP 수치가 동시에 측정된 케이스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가설 생성 연구로 진행되었습니다.

활동성 요침전물, 세균뇨, 신성 질소혈증, 당뇨,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고혈압(수축기 혈압 >160mmHg) 등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는 명확한 신전성, 신성, 신후성 원인이 확인된 개들은 제외되었습니다. 단, 신장 생검이 수행되지 않아 신장 자체의 미세 병리는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습니다.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단백뇨(UPC > 0.2)와 특정 변수(CRP, 특정 질환 등)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습니다.

3. 핵심 결과: 무엇을 발견했나요?

  • 최종 379마리(단백뇨 없음 234마리, 경계성 단백뇨 74마리, 명백한 단백뇨 71마리)의 데이터가 분석되었습니다.
  • 혈청 CRP 농도는 UPC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약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r=0.242; P<.001).
  • 경계성 단백뇨(UPC 0.21-0.5)가 있는 개들은 비단백뇨군에 비해 유의하게 더 높은 혈청 CRP 농도를 보였습니다 (P=.036).
  • 다변수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 혈청 CRP 농도는 다른 변수들을 보정한 후에도 단백뇨 발생 위험(Odds)을 유의하게 높이는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OR=1.031; P=.001). 이는 CRP가 1 mg/L 증가할 때마다 단백뇨가 있을 확률이 3.1% 증가함을 의미합니다.
  • 반면, 만성 장병증(Chronic Enteropathy) 진단은 단백뇨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OR=0.21; P=.009).
  • 만성 간염과 췌장염은 단일 변수 분석에서는 단백뇨 유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다변수 분석에서는 독립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4. 임상적 의의 및 결론: 그래서 이 연구가 왜 중요할까요?

이번 연구 결과는 명확한 병적 원인이 배제된 개들에서 전신 염증(CRP 상승으로 반영됨)이 단백뇨와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염증이 혈관 및 사구체 투과성을 전반적으로 증가시켜 단백질 누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존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원인 불명의 단백뇨 환자를 만났을 때, 전신 염증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가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므로, 향후 염증이 해소되었을 때 단백뇨도 함께 사라지는지 확인하는 전향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만성 장병증(CE)이 단백뇨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점입니다. 이는 CE 환자의 약 40%에서 단백뇨가 관찰되었다는 이전 연구와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따라서 저자들은 CE 환자에서 단백뇨(UPC > 0.2)가 확인될 경우, CE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 다른 동반 원인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합니다.

이 연구는 후향적 설계라는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신장 생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초기 만성 신장 질환(CKD)이나 사구체신염과 같은 신장 자체의 병리를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는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단일 시점의 UPC 측정으로 단백뇨의 '지속성'을 평가하지 못한 점, 일부 케이스에서 고혈압이나 잠재적 감염을 완벽히 배제하지 못한 점 등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5. 요약 및 마무리

본 연구는 개의 단백뇨와 전신 염증(혈청 CRP) 사이에 약하지만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을 제시합니다. 명확한 원인 없이 단백뇨가 관찰되는 환자에서 전신 염증 상태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으나, 신장 병리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노력과 인과관계 확립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Reference)

Ruane, E., Rodgers, M. M. A., Hare, C. H. Z., McCallum, K. E., & Williams, T. L. (2025). Investigation of association between serum C-reactive protein concentrations and proteinuria in dogs. Journal of Small Animal Practice,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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