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당뇨 관리] 건강한 고양이와 당뇨 고양이의 밤낮 혈당 변화: 연속혈당측정(CGMS) 비교 연구

 

1. 연구 배경: 왜 이 연구가 필요했을까요?

당뇨병(DM)에 걸린 고양이의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혈당 곡선(Blood Glucose Curves)을 작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동물병원에서 간헐적으로 채혈하여 작성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혈당의 최저점(Nadir)이나 최고점(Peak)을 놓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사람이나 개와 달리, 고양이의 야간(Night-time) 혈당 패턴에 대해서는 가정 내 환경에서 연구된 바가 거의 없습니다. 사람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심각한 저혈당의 약 55%가 밤에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야간 혈당 모니터링은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연속혈당측정기(CGMS)**를 활용하여 건강한 고양이와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 고양이의 주간 및 야간 혈당 흐름을 비교하고, 특히 밤에 발생할 수 있는 숨겨진 저혈당 에피소드를 감지하기 위해 수행되었습니다.

2. 연구 방법: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번 연구는 6마리의 건강한 고양이와 10마리의 인슐린 치료 중인 당뇨 고양이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장비: iPro2 (Medtronic)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였으며, 이 장비는 5분 간격으로 최대 7일간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합니다.
• 측정 범위: 2.2~22.2 mmol/L.
• 데이터 분석: 주간(Daytime)과 야간(Night-time)을 구분하여 평균, 최저, 최고 혈당 농도와 혈당 변동성 지표인 표준편차(SD) 및 변동계수(CV)를 계산했습니다.
• 비교:
  • 건강한 고양이 내에서의 주간 vs 야간 비교
  • 당뇨 고양이 내에서의 주간 vs 야간 비교
  • 당뇨 관리 상태(양호 vs 불량)에 따른 혈당 변동성 비교

3. 핵심 결과: 무엇을 발견했나요?

연구진은 CGMS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결과 1: 건강한 고양이의 야간 혈당 변동성 증가

건강한 고양이의 경우, 평균 혈당이나 최저/최고 혈당 농도는 주간과 야간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혈당 변동성(Glycemic Variability)**을 나타내는 표준편차(SD)와 변동계수(CV)는 주간보다 야간에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P < 0.05$). 이는 건강한 고양이가 밤에 혈당 변화의 폭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과 2: 당뇨 고양이는 주간/야간 차이 없음

반면, 당뇨 고양이 그룹에서는 평균 혈당, 최저/최고 혈당, 그리고 혈당 변동성 지표(SD, CV) 모두 주간과 야간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결과 3: 당뇨 관리 상태에 따른 차이

당뇨 관리가 양호한 그룹(프럭토사민 < 450 $\mu$mol/L, 임상증상 없음)과 관리가 미흡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관리가 미흡한 고양이들은 주간(Daytime) 동안의 혈당 변동성(SD)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결과 4: 간과하기 쉬운 저혈당의 발견

저혈당(< 3.5 mmol/L) 에피소드는 건강한 고양이(5마리)와 당뇨 고양이(4마리) 모두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당뇨 고양이의 경우,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저혈당이 발생하였으며, 한 당뇨 고양이는 야간에 측정 한계치(< 2.2 mmol/L) 미만의 심각한 저혈당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4. 임상적 의의 및 결론: 그래서 이 연구가 왜 중요할까요?

이 연구 결과는 임상 수의사와 보호자에게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첫째, 야간 저혈당의 위험성입니다. 연구 결과 저혈당은 주간과 야간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대로 낮 시간에만 혈당 곡선을 그릴 경우, 밤사이에 발생하는 위험한 저혈당(Somogyi 효과 등)을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CGMS를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은 당뇨 관리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건강한 고양이의 생체 리듬입니다. 건강한 고양이가 야간에 더 높은 혈당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은, 고양이가 야행성(또는 박명박모성) 동물로서 가지는 고유한 대사 리듬일 수 있습니다. 반면 당뇨 고양이에게서 이러한 주/야간 차이가 사라진 것은 당뇨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주기 리듬 조절 능력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셋째, 목표 혈당 범위의 재고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건강한 고양이들도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때 예상보다 낮은 혈당 수치(< 3.5 mmol/L)를 자주 보였습니다. 이는 병원 내 스트레스로 인한 고혈당을 고려할 때, 가정 내에서의 정상 혈당 범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낮을 수 있음을 암시하며, 저혈당 판단 시 장비의 오차와 환경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CGMS)는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야간 데이터를 포함한 전체적인 혈당 흐름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특히 당뇨 조절이 잘되지 않는 환자에게서 혈당 변동성을 줄이고 숨겨진 저혈당을 찾아내기 위해 적극적인 활용이 권장됩니다.

5. 요약 및 마무리

이번 연구는 고양이 당뇨 관리 시 낮 시간뿐만 아니라 야간의 혈당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입증했습니다. CGMS는 이러한 24시간 혈당 패턴을 파악하여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인슐린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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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Reference)]

Schuppisser, C., Ferri, F., Reusch, C. E., Glaus, T., & Zini, E. (2025). Comparison of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profiles during the day and night in healthy and diabetic cats.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7(1), 1-6.